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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금요일에 낯선 사람과 대화해보기...
금요일에 낯선사람과 대화해보기...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Easy English is O.K! 본 프로젝트는 첨단의 정보통신과 초연결시대에 깊어가는 관계의 단절과 사람의 소외에 대한 시대 속 '틈'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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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3jqmqDfiEfo
1. 인상깊었던 소리
: 너무나도 강력한 굉음이 하늘을 흔들었다. 여러대의 전투기가 편대비행을 하며 하늘에 이런저런 흔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호기심과 흥미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보다 공포와 걱정이 느껴졌다. 어느새 나이가 너무 들어버린 것일까..., 전쟁에 대한 공포가 처음이었고, 다음에는 사고에 의한 비행기의 추락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나이때문 만은 아닌 듯 하다. 주변의 어르신들은 비행기에 시선을 맞추며, 그저 국군의 날 행사 준비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할 뿐이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나는 이런 공포와 걱정이 호기심과 흥미를 밀어내고 먼저 자리를 잡게 되었을까..., 또 왜 그렇게 되었을까..., 나는 변한 것일까, 아니면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된 것일까...
2. 오늘 5시, 가장 기대되는 일
: 꽁지머리, 차분고 절제된 목소리, 편안한 미소, 처음 신촌의 파랑고래의 워크샵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중년의 남성의 모습이었다. 간단한 자기소개가 끝나고 드디어 워크샵이 시작되자, 그의 눈이 커지며 반짝이기 시작했고, 사전 몸풀기게임에서 어찌어찌 근거리에서 마주한 그의 웃음은 크게 당혹스러워, 나도 모르게 '아, 미치겠다...(긍정적인 의미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그런 순진무구의 표정이 50대의 얼굴에서 나올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갑자기, 바로 눈 앞에서...
그렇게 코로나를 지내며 1년에 한 번정도의 워크샵과 공연에서 그를 지켜보며 그의 여전한 에너지 넘침과 순진무구의 웃음을 확인하며 세상의 희망과 기대를 발견해본다.
고등학교 때 가까웠던 친구가 떠오른다. 커서 도서관사서 아니면 수목원에서 일하고 싶다던 그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던 어느날, 내게 전화를 걸어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당시의 충격이 너무나 컸다. 누가 이 친구를 바꿔놓았을까..., 생각해보면 이 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가까웠기에, 잘 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에 충격적이었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강서에 공항근처였다. 10분마다 강력한 엔진음으로 공연에 끼어들었지만 그는 여유롭게 잘 마무리했다. 티벳의 조장풍습을 스스로 마사지사가 되어서, 또 제사장이되어서, 그리고는 까마귀가 되어서..., 우리에게도 좋은 시간이었다. 스스로의 삶을, 또 앞으로의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생각하며...,
궁금하다, 나는 얼마나 변했고, 어떻게 변하게 될지...
3. 비오는 초가을 밤, 지금 함께 차를 마시고 싶은 사람
: 차를 처음 즐기기 시작한 건, 아마도 제대 후 떠난 유럽배낭여행이었던 것 같다.
영국에서 시작된 여행,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아침은 늘 바게트와 계란, 우유 그리고 커피나 차 였다.
커피는 맛을 모르겠고 또 대충 늘 마셔왔지만, 아마도 차는 그때가 한동안 지속적으로 마시게 된 처음이었던 것 같다.
특히 홍차가 마음에 들었다.
밋밋하다고 느꼈던 우리나라의 현미녹차는 너무 취향에 안맞았는데,
홍차는 이를 단번에 대체했다.
씁쓸한 맛을 느끼며 처음으로 차,를 경험했던 것 같고, 그렇게 한 달 동안 차를 즐겼다.
이후 미국 등의 출장을 통해 숙소에서 발견한 정말 다양한 맛과 향의 차들이 기억에 남았고,
인도와 일본에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차를 마셨다.
사실 맛은 잘 모른다.
다만 그 분위기, 차와 어울리는 누구와도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4.
: 성당보다 절을 더 많이 찾는 요즘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집과 도심에 가까운 곳에 나타난 2개의 절, 명상이란 프로그램으로 나와 가까워져 이제는 스님들과의 대화도 편안하다.
아니 어쩌면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성당의 신부님은 행사나 미사 때 저 멀리 잠깐 만나는 것이 전부이지만,
내곁에 가까이온 절은 스님의 티탠딩을 통해 손에 닿는 거리로 좁혀졌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그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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