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조용한 공간,
문 소리가 외부의 빛과 함께 균열을 만들고
사람의 손이 움직여
더 큰 에너지를 만들며
새로운 시공간을 끄집어낸다...
다시 어두워진 공간,
하지만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에너지들이 흐른다.
짙은 푸른 빛의 광활한 우주를
묵묵히 자신의 색으로 항해하던 행성은
갑자기 나타난 붉은 빛으로
주변의 위성들과 함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붉게 변하며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이던 행성은
어디선가 나타난 흰색의 파동에 휩쓸린다.
주변의 환경이 그 떨림에 흔들리더니
위성과 행성도 크게 요동치며 변화한다...
자신의 궤도를 잃은 듯
행성과 위성은 크게 위치를 벗어나고
어쩌면 곧 폭발해 버릴 것 같은 급박함도 느껴진다.
이것이 운명일까...
이 시기가 지나면 다음은 어떤 시공간이 기다리고 있을까...
언제쯤이었을까...
이런 격렬한 불안감을 느꼈던 것은...
아이가 처음 태어나
자궁 밖 세상의 빛을 보게 될때의 극도의 불안감...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 모든 것이 낯설은 상황에서의 불안감...
동네 친구들이 내가 없이도 즐겁게 뛰어노는 것을 모퉁이에서 보며 느낀 불안감...
훈련소에서 부모님께 인사를 전하고 신병들에 묻혀 모퉁이를 돌면서 느낀 불안감...
그리고,
이제 또 어떤 불안감이 다가올까...
나이가 들어서 느껴지는 불안감은
젊은시절의 그것과는 왠지 다를 것 같다.
에너지가 많이 사라진 만큼,
또 뭔가를 할 수 있는 능력과 시간도 사라진 만큼,
이제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익혀야할 것 같다.
그래서일까...
무료란 이유,
그리고 가까운 거리와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그림명상이
내게 새로운 방법과 길을 안내해주고 있다.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좀 더 편안한 대화로 마음을 위로해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커뮤니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직 실체도 없이 그저 상상뿐이지만,
그리고 그저 아이디어로 사라질 수도 있지만...
결국은 작은 공동체로 귀결되는 것은 진리이기 때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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